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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뜻밖의 여정 1화 <Mommy worked hard> 기대되는 새로운 예능

by 쀼윙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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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프로듀서가 또 예능을 준비했습니다. 과거에 그와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흔한 출연진들은 질리던 와중에 배우 윤여정 씨나 이서진 씨가 출연하는 것은 정말 개인적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결정이었습니다. 심지어 L.A. 할리우드가 촬영지입니다. 코로나로 대부분의 예능이 국내에서 촬영되어 지겨웠던 저에게는 너무 반가운 해외 촬영입니다. 윤여정 씨가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씨는 75세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통역이 필요 없는 그녀는 위트 있는 시상식 소감으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편집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I'd like to thank to my two boys, who made me go out and work(저는 제 두 아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저를 나가서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So, beloved sons(그래, 사랑하는 아들들아). This is the result(이게 그 결과란다). Because mommy worked so hard(엄마가 정말 열심히 일했거든)." 긴장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그녀의 태도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겪은 초연함이 느껴졌습니다. 국내 연예계 사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윤여정 씨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생각해 보면 이 '결과'라는 것이 한국의 여성들에게 얼마나 동기부여가 될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오스카에서 시상자로 참석해야 하는 윤여정 씨의 일정이 있는 날짜에 마침 스케줄이 비어있던 이서진 씨는 나영석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그녀의 매니저로 차출됩니다. 그는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출신의 수재이기도 하고, 유년 시절부터 노출됐던 환경 자체가 일반적인 한국인들과 다릅니다. 대부분 바보 같은 행동으로 웃기려는 국내 예능과는 달리 나영석 프로듀서가 제작하는 예능은 점점 더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과 다를 바 없이 그저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는 출연자가 아니라, 오히려 멜로즈 에비뉴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이서진 씨는 너무 매력적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은 윤여정 씨에게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나 봅니다. 아픈 아이를 안고 병원까지 달려야 했다는 그녀가 이겨내야 했을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그녀의 신작, 드라마 '파친코'의 인터뷰를 준비한 윤여정 씨의 이면지가 보입니다. 역사적인 사실, 심지어 우리나라의 비극을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잘못 전달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지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스타급 연예인에게 수족이 되어주는 스태프들은 굉장히 많겠지만, 결국 가장 큰일은 본인이 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오스카에서 그녀에게 드레스를 협찬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여정 씨는 여우주연상 후보가 아니라 여우조연상 후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한국에서 가져간 드레스가 당일 메이크업과 어울리지 않았을 때, 그녀는 스탭을 부티크로 보내 드레스를 고르게 하고 직접 결제를 하러 가야 했습니다. 그밖에도 당시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에서 부유한 집안의 자녀를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 의상을 셀렉하고 구매해야 했다고 합니다. 

 

채널 NBC의 간판 프로그램인 캘리 클락슨 쇼에 출연하게 된 윤여정 씨. 한국에서는 토크쇼가 거의 사장된 분위기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메인 시간에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이 좀 흥미롭습니다. 그들은 사전 인터뷰를 화상 통화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윤여정 씨는 편안한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확실히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로 한국의 예능이 접하기 쉬워졌는지, 프로듀서가 하는 질문이 상투적이지 않고 출연자에 대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윤여정 씨가 활동하지 않았던 공백 기간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양육 방식 등을 궁금해했습니다. 한국 예능에서도 게스트를 모실 때는 조금 더 심층적인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화에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예능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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