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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1999~2021), 가장 추악한 범죄자들을 검거하다

by 쀼윙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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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적인 워딩은 배제했습니다.

 

출연진

올리비아 벤슨(배우 마리스카 하지테이)

그녀의 어머니는 성범죄로 올리비아를 낳았습니다. 그녀가 특수 범죄팀을 선택한 것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사건 당시의 어머니와 비슷한 연령이나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 피해자들에게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면서 파트너인 스테이블러 형사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법의 심판보다는 감정의 교류가 더 치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엇 스테이블러(배우 크리스토퍼 멜로니)

그는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뉴욕은 사회적으로 경쟁에 성공한 이들이 모이는 도시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합니다. 엘리엇은 늘 어린 희생자들에게 자녀들을 대입해 그들을 학대한 범죄자들에 대한 분노와 경멸을 감추지 않습니다. 강압적인 아버지의 폭력적인 양육을 겪은 유년 시절 때문에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정권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희생당하기 쉬운 아이들에 이입해 때로는 편파적인 결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그 역시 인간적인 형사입니다.

존 먼치(배우 리처드 벨저)

여러 번의 이혼을 경험한 탓인지 여성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있는 인물입니다. 어딘가 단단히 꼬여 있는 성격으로 팀원들이 심각한 분위기로 사건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얄밉게 빈정대기도 합니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음모론자입니다. 사춘기가 오기도 전에 자살한 아버지 때문에 무책임한 부모로 인해, 모난 어른으로 성장한 피해자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오다핀 투투올라(배우 아이스티)

할렘가에서 태어난 흑인으로 마약반 출신입니다. 종종 인종차별을 받기도 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출하는 것 같지만, 타인이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에는 따뜻하게 위로할 줄 아는 다정한 사람입니다. 아내와 아들과는 별거 중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같은 성별인 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내색을 하는 바람에 갈등이 고조됩니다. 사실은, 본인의 아들에게 자신에게 털어놓을 만큼도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좌절한 표정이었지만 오해를 산 것입니다. 

도널드 크레이건(배우 댄 플로렉)

의협심이 넘쳐서 경찰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도 곧잘 어기고 문제를 만드는 성범죄 전담반 때문에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반장님입니다. 그는 알코올 중독이었던 과거가 있습니다. 늘 충격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장과 범인을 마주하며 폭주하는 형사들을 다독이는 정신적인 지주입니다.

 

리뷰

범죄에는 경중을 따지는 일이 의미가 없습니다. 많은 범죄자들이 경범죄를 시작으로 더 큰 범죄를 저지르곤 합니다. 양심의 가책에 둔감한 이들은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물리적, 심리적 상해를 입히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이들과 그들을 체포해야 하는 경찰과 법률에 기반하여 범인에게 형을 선고하는 검찰에 대한 인간적인 묘사에서 인간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경찰은 현장과 피해자에게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감정에 이입하고 혹독한 처벌을 원하지만, 검사는 헌법에 위배되는 판결을 바랄 수 없고 배심원들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변호사는 본인의 윤리 의식과는 별개로 가해자일지도 모르는 원고의 입장을 변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석방을 요구하며 뻔뻔하게 행동하는 가해자들을 보면 픽션임을 알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작품에 출연하는 인물들은 모두 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개입한 모든 사건이 후련하게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잊지 말았으면 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결국 가해자가 재판으로 어떤 형벌을 선고받더라도 피해자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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