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과거 다테 공고의 블로킹에 카라스노의 에이스 아사히는 번번이 스파이크가 막히면서 완전히 무너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니시노야는 어떻게든 리시브를 해냈지만 이미 의지가 꺾여버린 아사히는 더 이상 토스를 받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탓했다면 오히려 갈등의 해소는 쉬웠겠지만 그들은 자책하며 수렁에 빠졌고, 한동안 배구부 활동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다테 공고와의 연습으로 그때의 일이 오버랩되며 두 사람이 각자의 벽을 부수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블로킹과 상대의 스파이크에도 리시브해내는 리베로 니시노야와 매번 공격이 막혀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에이스 아사히도 1학년들 못지않게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카라스노의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카게야마는 '착한 아이'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괜히 신경 쓰이는 말이 있으면 사람이 조금 히스테릭하게 변하기 쉽습니다. 다테 공고의 블로킹에 조금씩 어긋나는 팀원들이 눈에 보이면서 카게야마는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중학생 시절 버릇이 나오고 맙니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고 짜증 내는 것, 배구밖에 모르는 열혈 소년을 표현하면서도 그의 소통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작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경기 중임에도 터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타나카를 비롯한 다른 선배들도 각자 자신의 무기를 갈고닦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츠키시마가 빈정대느라 부르던 '제왕'이라는 별명도 서로를 이해한 후에는 더 이상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8화
히나타는 늘 다른 선수들보다 한 템포 이상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런 점이 상대팀에게는 시선을 뺏는 강력한 특질이지만, 경기가 이어지면 우수한 선수들은 히나타의 템포에도 익숙해지게 됩니다. 유일한 무기가 익숙지 않은 빠른 속도였다면 점점 효과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히나타가 자신의 템포를 자의로 바꿀 수 있게 됩니다. 히나타를 상대해야 하는 블로커들은 더더욱 그에게서 시선을 떼기 어려워졌습니다. '최강의 미끼'인 히나타 덕분에 카라스노는 더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아군에게도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득점에 성공할 스파이커에게 토스를 올려야 할 세터 카게야마는 자꾸만 히나타에게 토스를 올릴 것 같아 골치가 아픕니다.
9화
1월 1일, 새해. 다이치의 첫 꿈은 카라스노 고교 배구부에 자신 말고는 다른 선수들이 없는 재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봄철 전국 대회를 앞두고 참배를 가는 카라스노 3학년들. 코트에서는 늘 차분하게 후배들을 서포트하던 스가가 의외로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반면, 굳은 표정으로 한 마디도 대꾸해 주지 않는 아사히. 아무래도 긴장하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건가 봅니다. 꿈자리가 사나웠던 다이치는 배구부가 걱정되어 체육관에 들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니시노야를 비롯해 타나카, 카게야마, 히나타까지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할 수 있습니다. 도쿄로 출발하는 카라스노 고교. 드디어 전국 대회가 시작됩니다.
10화
첫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히나타의 신발이 담겨있던 주머니가 분실됩니다. 선수들은 몸을 풀고 시합을 준비해야 하기에 다들 난처해하고 있을 때, 시미즈가 나섭니다. 한때는 그녀도 육상 선수였다는 회상 신이 나옵니다. 무사히 주머니를 되찾아온 그녀 덕분에 모두의 긴장이 풀립니다.
11화
카라스노 고교의 첫 상대는 츠바키하라 학원입니다. 히나타와 카게야마의 콤비 플레이를 처음으로 맞닥뜨린 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게야마가 전 일본 합숙에서 만난 강한 선수들이 있는 팀은 아니었고, 카라스노를 졸업한 선배들은 전국 클래스로 성장한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화되어 함께 벅차오릅니다. 히나타는 팀원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장소에서 리시브를 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제대로 손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얼굴 혹은 명치로 한다는 것입니다. 늘 본능적으로 몸부터 움직이던 히나타가 사고를 하게 되면서 조금은 불협화음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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