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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호캉스 말고 스캉스(2022), 566일의 팬데믹을 이겨낸 모두에게 휴가를!

by 쀼윙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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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suite room)이란?

건축학의 관점에서 스위트룸이란 호텔 등에서 욕실이 있는 침실을 이야기합니다. 침실과 거실 겸 응접실 하나가 있는 2실로 짜여 있습니다.

기획 의도

팬데믹 이전에도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호텔에서 즐기는 휴가를 의미합니다)'라는 신조어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침내 너무도 오래 실내에 갇혀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 막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시점입니다. 조금 더 풍요로운 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일반적인 룸이 아니라, 스위트룸에서 휴가를 계획하는 것은 어떨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출연진

골드 미스로 유명한 배우 예지원 씨, 최근 결혼한 가수 손담비 씨,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한 소이현 씨,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그룹 씨스타의 보컬을 맡고 있는 소유 씨까지 총 네 명의 여성분들입니다.

본편 내용

사전 녹화에서 그녀들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가 원하는 스위트룸의 옵션을 이야기합니다. 이제껏 촬영지에서 제공받는 숙소는 스위트룸은 아니었고, 호화로운 객실에 묵어본 경험이 있든 사람은 소유 씨 혼자 뿐이었습니다. 확실히 MZ 세대와 근접한 현직 아이돌이라 자신을 위한 사치에 관대한 것 같았습니다. 대화 도중에 그녀들은 숙박하는 기간 동안 룸을 관리해줄 지배인에게 전화를 받게 됩니다. 호텔 측에서 개인의 편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물품에 대해 고지해주길 원했는데, 경험자인 소유 씨는 베개부터 시작해서 가습기까지 똑 부러지는 오더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들이 첫 방문할 장소는 서울의 F호텔, 로비부터 대리석으로 꾸며진 높은 층고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중에서도 VVIP에게만 선보일 스위트룸은 이제껏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사전에 잠깐 알아본 '스위트룸'의 정의는 정말 심플한 룸을 떠올리게 했던 것에 반해, 정말 럭셔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경이 끝내줄 것 같은 전면 유리창과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침실만 세 개가 있었고, 건식 사우나 룸, 함께 영화를 볼 수도 있을 미디어 플레이스에 트레이닝 룸까지 있습니다. 부대시설로는 수영장이 있습니다. 특히 소유 씨는 탄탄한 몸매 관리로도 정평이 나있는데, 그녀의 운동 루틴이 공개된다고 합니다. 부엌의 조리 시설도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구색만 맞춘 와인 셀러가 아니라 명품 와인들과 고가의 양주들도 가득해 주당이라 소문난 출연진들의 눈이 돌아갈 지경입니다. 물론, 제작비의 한도 초과인 고급술들은 사비로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룸 안은 거의 작은 박물관 같은 느낌으로 온갖 예술품들이 즐비합니다. 한 번쯤 어디서 본 듯한 청동 조각품은 프랑스 조각가 PAULINE OHREL의 <앙상블>이라는 작품입니다. 거실의 메인테이블 뒤로 걸린 고영훈 작가의 <달>은 작품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바틀러와 출연진들의 정확한 가격 맞추기 내기가 벌어집니다. 상품은 진열된 고가의 술 한 병. 과연 정답을 맞히는 출연자가 있을지는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대단한 스위트룸의 1박 비용 또한, 체크아웃과 동시에 밝혀집니다. 이곳에 숙박한 귀빈의 정확한 리스트는 보안을 위해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코카콜라 경영진들도 F호텔에 숙박했다고 합니다. 또한, 빌 게이츠가 이 호텔의 최대 주주라는 사실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나 스페인의 국왕 같은 정말 고위 왕족들이 머무른 장소라니, 조금 더 럭셔리한 '호캉스'에 대한 정보를 얻어볼까 생각하며 시청하기 시작했던 초심이 무색해집니다.
나이도 성격도 모두 다른 출연진들은 각자 짐을 싸온 방식도 전혀 달랐습니다. 소유 씨는 정말 단출하게 운동할 때 착용할 복장과 운동화, 책 한 권만을 가져온 것에 비해, 예지원 씨는 거의 이삿짐에 가까웠습니다. 촬영의 결과물을 신경 쓰느라 화려한 드레스까지 챙겨 온 예지원 씨. 개인적으로 예지원 씨처럼 짐을 챙기지만, 소유 씨처럼 프리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예쁜 옷을 입고 인생 사진을 건지느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도 귀찮아지고는 있지만, 올해 여름은 팬데믹 이전처럼 바캉스도 즐기고 예쁜 수영복을 입고 사진도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이들처럼 초호화 호텔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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