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How I met your mother(2005~2014), 명작 프렌즈의 2000년 버전

by 쀼윙 2022. 5. 27.
반응형

 

줄거리

아버지이자 주인공인 테드 모즈비가 큰 딸과 아들에게 아내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반강제로 이야기해주면서 작품이 시작됩니다. 주로 테드의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메인 스트림이지만, 주변인들인 릴리와 마셜, 바니와 로빈도 주연급으로 출연하기에 남자 세 명과 여자 세 명의 프렌즈 포맷을 떠오르게 합니다.


출연진

테드 모즈비(배우 조시 래드너)

건축가이자 건축학 교수, 본인은 진정한 사랑을 외치지만 여성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자기 주관이 확고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방 사랑에 빠지고 상대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일방적인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요즘 남자입니다. 로맨틱함의 기준은 본인이 멋있어 보이는 게 목적이 아닐 텐데, 주객전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작 인사만 나눈 상대와 결혼까지 상상한다거나 혹은 실제로 입밖에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요? 오랜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한 마셜과 릴리 커플과 너무 가까이 있으면서 그들처럼 운명적인 상대를 찾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는 등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건축물 이야기만 나오면 아는 척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 다정한 사람이긴 하지만, 약간의 나르시시즘이 있는 프렌즈의 로스 같은 역할입니다. 조금 더 이성이 존재하는 바니입니다.

바니 스틴슨(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두 명 꼽으라면 바니와 로빈을 선택할 것입니다. 바니는 단순하고 매력 없는 테드가 주인공인 이 드라마에서 정말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우선, 엄청난 바람둥이로 묘사됩니다. 프렌즈의 조이처럼요. 그리고, 현란한 말솜씨는 챈들러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정말 사랑에 빠진 상대였던 노라와 퀸, 로빈을 대할 때를 생각해보면 순정파라고 우겨대는 테드보다 훨씬 애정이 느껴집니다. 가벼운 거짓말로 점철된 관계라도 남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온갖 불신의 경우의 수를 너무 잘 아는 것이 그의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노라와 퀸의 경우에는, 결국 그녀들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결말이 좋지 못했습니다. 친구였던 로빈의 케이스에서는 조금 달랐습니다. 테드의 짝사랑 상대였던 로빈과 이어지면서 남자들 간의 우정이 흔들린 것은 좀 우스웠습니다. 여성이 소유물도 아니고, 왜 로빈의 의사를 배제하고 두 사람이 옥신각신 하는지. 남자들이란 유치합니다. 결국, 바니만의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로빈과 결혼까지 한 바니. 하지만, 서로 너무 잘 아는 것 또한 약이 되지는 않습니다.

로빈 셔바츠키

캐나다인. 어린 시절 꽤 인기 있는 가수였다는 설정.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대의 뉴스 앵커 기는 하지만, 현재 본인이 꿈꾸는 모습과 너무 다른 과거를 숨기고 싶어 합니다. 감추려 할수록 파고드는 지독한 취미를 가진 바니 스틴슨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처음 줌인을 했을 때는 여신 같은 이미지로 테드 모즈비와 시청자들을 반하게 했습니다만, 점점 거칠고 중성적인 느낌으로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적인 캐릭터. 어린 시절, 아들을 바랐던 아버지의 양육 방식 때문에 유치하고 승부욕이 강한 바니와 아주 흡사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거나, 여성의 삶을 강조하는 것에 반발합니다. 자신만의 커리어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끈질기게 구애하던 테드와 1년간 연애를 했지만, 각자가 바라는 인생관의 차이로 결별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로빈의 진심을 헤아릴 줄 아는 그릇을 가진 이는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바니가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리뷰

소제목을 현대 버전의 프렌즈라고 붙인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고 싶어 하지 않는 로빈은 레이철을 떠오르게 했으니까요. 마셜과 릴리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대학 시절부터의 긴 연애는 그 결말이 당연히 결혼으로 이어질 예정이었고, 자신 앞에 놓인 다른 갈림길에 대한 호기심은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릴리와 마셜이 겪는 갈등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시트콤적인 요소로 릴리는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프렌즈와는 달리 정형화된 가정의 형태만이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꾸며내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의 프렌즈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