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뉴욕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변호사 사무실 '피어슨&하드먼'의 마무리 타자 '하비 스펙터'는 기업 합병과 거물들의 사건을 다루는 이 바닥의 완벽한 포식자입니다. 그의 보조로 일하고 싶어 하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들이 사무실 안에 넘쳐나지만 하비는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사실 그는 누군가의 서포트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인 '제시카 피어슨'이 대놓고 등을 떠밀어도 기어이 회사 밖에서 새로운 인재를 직접 찾겠다며 면접을 보게 됩니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학비를 모으려던 '마이크 로스'의 계획이 어긋납니다. 그는 한 번 읽은 내용은 잊지 않는 천재입니다. 귀한 재능일지라도 그 가치가 빨리 발견되지 못하면 어두운 곳에서 사용되기 십상입니다. 마이크는 다른 학생의 수학 시험을 대신 치러주는 부정을 저지르고 퇴학을 당하고도 생계와 할머니의 병원비를 급하게 마련하기 위해 그 외의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불행한 사고는 꼭 간절할 때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종종 대마초를 함께 피우던 악우의 제안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호텔 직원으로 가장한 잠입 경찰들의 낌새를 알아차린 마이크는 하비가 보조 변호사를 모집하는 면접장까지 도망치게 됩니다. 지척까지 온 경찰들을 피해 마이크는 불참한 면접자의 이름을 빌려 하비 앞에 섭니다. 하비의 로펌은 오직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들만 고용하는 엘리트 집단이지만, 그들의 입학시험을 대신 응시했다는 마이크의 말에 하비는 마이크가 그렇게 살고 있는 이유를 듣고 그를 시험합니다. 촌뜨기 같은 얼굴을 하고 시원하게 뉴욕 뺀질이 하비를 한 방 먹인 마이크는 학력을 숨긴 채 하비의 보조 변호사가 됩니다.
출연진
하비 스펙터(배우 가브리엘 막트)
대표인 제시카 피어슨이 가장 신뢰하고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인물. 고급문화로 여겨지는 장소에서 하비의 이름을 대면 촌뜨기 마이크 로스 앞을 막고 있던 도어맨들이 문을 열어주곤 합니다. 그만큼 그의 능력은 출중합니다. 마이클 조던이나 IT계의 거부들이 그의 고객들입니다. 모든 면에서 만능인 것처럼 그려지는 하비지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오히려 위태롭습니다.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서포트해주던 도나 폴슨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큰 상처를 줍니다. 대가는 경쟁자인 루이스 리트에게 그녀를 빼앗기는 것.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러 가서 의사와 짧은 연애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도나에게 돌아오는 하비. 도나가 완벽하긴 했지만, 비서와의 사랑은 조금 식상했습니다.
마이크 로스(배우 패트릭 아담스)
경제적으로 일반적인 계층에 속해있던 마이크의 가정이 불우해진 것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재정적으로 기반이 약해지면 어떤 재능도 올바르게 쓰이기 어렵다는 반증을 보여주는 케이스. 천재를 알아보는 것도 천재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운으로 하비의 눈에 띈 마이크지만, 세속적인 삶에 너무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세련되기 짝이 없는 사무실의 엘리트들에게 치여 고생길이 훤합니다. 경쟁 회사의 대표 변호사 로버트 제인의 딸인 레이철 제인의 도움으로 첫 시험 관문을 포함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하지만, 하버드는 커녕 다른 대학의 로스쿨도 졸업하지 않았다는 비밀을 영원히 숨길수는 없습니다. 비상한 머리로 재학생들이나 알법한 장소나 이벤트를 암기했지만, 그는 거짓말 때문에 자신을 위해준 모두를 수없이 위험에 빠트립니다. 결국 법정에 서게 된 마이크는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구하는 방향으로 배심원의 판결을 받기 전에 결심을 굳힙니다. 배심원의 판결은 무죄였지만, 마이크는 오히려 후련해 보입니다.
리뷰
한국, 일본 등에서 리메이크 버전이 있는 수작. 하지만, 오리지널의 퀄리티나 분위기, 긴장감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이 대다수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비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너무 사랑했고, 감독의 연출은 훌륭해서 몇 번이나 다시 시청해도 지겹지 않았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작품이니, 꼭 한 번은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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