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시즌 1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미국 최고의 뉴스 앵커들이 모여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대중들의 인기를 무시할 수 없었던 윌 매커보이는 자극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농담으로 계속 넘기다가 MC의 끈질긴 요구에 최악의 질문에 온갖 통계로 정확도까지 갖춘 공격적인 답변을 하고 맙니다. "미국은 더 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윌과 같은 영향력 있는 앵커가 자국에 대한 혹평을 한 것도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했지만, 고작 스무 살짜리 대학생을 멍청이로 만들면서 동심을 파괴한 것도 비난의 소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뉴스룸으로 돌아온 윌에게 또다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뉴스 나이트'를 제작하던 메인 스태프들이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그저 계기가 되었을 뿐, 동료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기적인 윌에게 모두 질려버린 것입니다. 보도국장 찰리는 이미 돈을 대신할 새로운 프로듀서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매켄지 맥헤일, 대단한 실력자인 동시에, 윌이 가장 껄끄러워할 사람이었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두 사람의 언론관에 대한 의견 차이를 비롯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해묵은 감정 등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실랑이가 끝나고, 두 사람은 '진짜 뉴스'를 만든다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의기투합하기로 합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입장, '티 파티', 'NRA(National Rifle Association)' 등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인 화제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과감한 대본은 개인적으로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정치와 언론이 암묵적인 불가침 영역인 것처럼 수박 겉핥기 식의 보도를 하는 한국의 뉴스를 떠오르게 하는 연출이었습니다.
시즌 2
이미 첫 번째 시즌에서 너무 강력한 한 방을 경험한 탓에 다음 시즌에는 그다지 기대가 없었습니다만, 이 작품은 저를 여러 번 감동시켰습니다. 미국의 군사기밀과 그것을 보도하려는 언론인의 책임감이 대립하면서 생기는 치밀한 긴장감이 두 번째 시즌 내내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뚜렷해지면서 모두에게 애정이 생기는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미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용이 금지된 '사린 가스(Sarin Gas)'를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에게 사용했다는 자극적인 제보를 받고, '뉴스 나이트' 팀원들은 각자의 정보원에게 여러 차례 교차로 사실 확인을 합니다. 결국 당시에 작전을 지휘한 스톰토노비치 장군을 만나, 인터뷰까지 했으나 문제는 그를 취재한 제리 단타나가 자신의 실적을 위해 영상을 조작하면서 모든 일이 최악의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합니다. 언론인의 의무와 책임감과는 별개로 인간이기에 가진 탐욕이 뉴스를 가짜로 만들어버린 사실이 드러나 보도국장인 찰리와 윌, 매켄지는 보도를 철회하고 사임까지 결심하지만, 리오나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제노아 작전'을 오보하면서 보도국이 곤경에 처한 사건, 이 전체가 과거 '테일윈드 작전' 오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군사기밀에 대한 오보로 인해 시민들을 혼란에 빠트린 CNN은 실제로 수백만 달러대의 소송을 당했다고 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실제로 지지받는다는 것은 진정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뷰
저는 뉴스를 즐겨보지 않습니다. 좁아터진 나라에 얼마나 대단한 정치를 하신다고 당색이 묻어나는 데다가, 특정인들을 보호하는 선택적인 보도에 환멸이 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특권층 뿐인지 의심스러운 국가는 비단 한국뿐만은 아니겠지만, 인기로 장사하는 연예인들의 가짜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특권층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제 시간을 낭비하기 싫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윌과 매켄지, 찰리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뉴스는 진짜 언론이 보도해야 할 뉴스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네, 저는 이상론자입니다. 한 편의 뉴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직업, 나아가 인생을 걸었던 그들의 모습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진정성 있는 세상은 이런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인데, 우리가 보는 뉴스의 태반은 늘 쓰레기들의 소식을 가십으로 다루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 인생 작품입니다.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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