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뷰티 인사이드(2018), 매달 다른 사람이 된다고?

by 쀼윙 2022. 3. 19.
반응형

줄거리

매달 일주일을 타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톱 여배우,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재벌가의 아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출연진

한세계(배우 서현진)

'갑자기 생면부지의 타인의 모습으로 바뀐다'라는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매달 겪고 있는 한국의 톱 여배우, 한세계. 촬영 일정이 잡히면 불철주야 촬영장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는 매번 종적을 감추는 트러블 메이커인 그녀가 계륵과도 같습니다. 온갖 루머에 상처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놓지 않는 한세계. 작품 욕심이 많은 그녀는 원하는 배역을 따내기 위해 자신을 오해하고 역할을 맡기지 않으려 하는 감독에게 자존심도 뒷전으로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람입니다.

서도재(배우 이민기)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였습니다. 남을 구하려다 휘말린 불의의 사고의 후유증으로 안면인식장애 증상을 앓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대형 항공사의 본부장이라는 그의 직책을 고려하면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새아버지가 데려온 이복 여동생이 호시탐탐 본인의 자리를 탐내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서도재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이들의 특징을 외워서 구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본인의 항공사 모델인 한세계의 특징은 자꾸 달라집니다.

강사라(배우 이다희)

똑똑하고 아름다운 강사라. 그녀의 흠은 새어머니 집안보다 가진 것이 없는 아버지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과 아들이 아니라는 것. 영민한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저가 항공사를 운영하게 됩니다. 물론, 그녀는 그 정도로 만족하려고 10년 동안 피 한 방울 안 섞인 가족들 사이에서 숨을 죽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능력한 재벌 3세가 아닌 서도재를 침몰시키고 그 자리를 뺏을 욕심으로 가득한 강사라. 언젠가부터 본인의 항공사 모델과 염문을 뿌리는 오빠, 멍청하게도 사랑 따위에 정신 팔린 라이벌의 주변을 겉돌다 신과 사랑에 빠진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야욕 외에는 관심 없던 그녀가 변할 계기가 됩니다.

류은호(배우 안재현)

'공공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짝이 되기에는 과한 사람을 두고 모두가 공평하게 짝사랑하기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정하는 룰입니다. 류은호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너무 완벽했던 그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지 못하고 신을 사랑하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린 시절부터 한세계와 친구였던 그는 자꾸 그녀를 공격하려고 하는 강사라와 마주치게 됩니다. '악의'라고는 없는 류은호와 '독기'뿐인 강사라는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강사라의 직구로 신에게 인생을 바치려던 그의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리뷰

흔한 재벌 3세 드라마가 될 뻔했던 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여주인공 한세계의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겁니다. 자칫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을 비현실적인 설정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훌륭하게 커버가 됐다고 여겨집니다.
남자 주인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식 드라마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한세계 중심으로 돌아가는 전개가 확실했던 점도 멋졌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단점이 너무 많으면 드라마가 될 수 없지만, 서도재의 단점은 유일무이합니다. 그 단점과 여자 주인공의 특성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그들이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필연이 됩니다. 이 작품 속에서는 독특한 관계성이 돋보여서 좋았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때로는 힘든 한세계는 타인의 모습을 했을 때만은 편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펍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었고, 주말 저녁 영화관에서 마음 놓고 영화를 볼 수도 있었습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남성의 모습으로 귀가하는 장면을 파파라치에게 찍혀 온갖 구설수가 따라붙는 정도일까요. 그녀에게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한세계의 얼굴로 광고를 하는 서도재의 항공사 주가는 바닥을 칩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가자 그는 쾌재를 부릅니다. 드디어 한세계와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인지하고 있던 그녀의 특징이 매번 달라진다는 것. 한세계 역시 숨이 막힙니다. 광고주가 갑자기 언제든 본인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설레기도 합니다. 그들의 상황이라면, 특별한 서로에게 끌리기 마련입니다.
강사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두에게 항상 날을 세우는 인생을 살아온 그녀에게 평화로운 안식처나 다름없는 류은호는 봄바람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쉴 곳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 역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