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악명 높은 회계사로 유명한 황동주가 갑자기 사표를 내고, 국세청 직원이 됩니다. 평생을 원망하고 의문만 남긴 아버지의 사망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연진
황동주(배우 임시완)
아버지의 수천억 원대 횡령으로 모든 국민에게 손가락질받으며 자란 황동주. 그는 비상한 머리를 무기로 재벌들의 비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기로 유명한 회계사가 됩니다. 돈을 들고 튀려는('도망치다'의 속된 표현) 놈들의 돈키호테, '돈튀호테'라는 악명을 날리면서요. 지저분한 일도 서슴지 않던 그가 어느 날, 자신이 하던 일과 정반대의 포지션으로 이직을 합니다. 국세청, 개인이나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이행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부유한 이들의 탈세를 도와주던 황동주와는 상성이 다른 곳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껏 쌓은 경험은 국세청에서의 업무를 위한 것이었던 사람인 듯 행동하며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립니다. 대대적으로 보도된 대형 횡령 사건 주범의 아들, 모두가 그의 존재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마치 소설 속의 돈키호테처럼 행동합니다. 아버지의 유류품 가운데 한 가지가 사라졌고, 국세청의 고위 관료가 개입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혜영(배우 고아성)
그녀는 황동주의 아버지 사건을 조사하던 부서의 직원이었습니다. 세간에 손가락질 받으며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 그의 아버지 때문에 국세청에 들어온 황동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괴팍한 성정에 휘둘리기만 하는 그녀의 캐릭터는 다소 수동적이고 단편적인 흔한 느낌입니다. 양친이 없어 초등학생 시절에 담임 선생님께 입양됐다는 설정은 서혜영만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했지만 첫 번째 시즌은 흐지부지 끝나버립니다.
인태준(배우 손현주)
천의 얼굴을 가진 믿고 보는 국민 배우. 이번에도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습니다. 국세청 내 서열 3위. 황동주의 아버지 생전에 막역한 사이였으나, 그의 세무 조사 또한 당시 인태준의 부서가 수행했습니다. 부인과는 사별한 것으로 보이며, 아들 문제로 장인과 불편한 관계로 보입니다. 황동주의 국세청 입사 후, 그의 수족들이 불명예로 하나씩 사라져 갑니다. 그럼에도 원흉인 친구의 아들 앞에서는 인자한 얼굴로 일관하며 불쾌한 기색을 철저히 감추고 있습니다. 아들인 인도훈은 어릴 때부터 황동주를 이긴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라이벌인 민소정 차장의 수하로 일하며, 때로는 자신에게 칼을 겨누어도 딱히 마음 아픈 기색은 없습니다. 그는 부정보다 능력에 끌리는 냉철한 중앙 지방국세청장일 뿐입니다. 아직까지는 황동주와 인태준의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기 때문에 악역의 진가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시즌에서 그의 활약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리뷰
첫 화를 본 직후에 든 생각은 '나머지 회차들을 봐야 할 이유가 있나'였습니다. 파일럿임을 감안하고 상황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이 필요하다지만, 황동주 혼자 다 해 먹는 방식은 올드했고 서혜영의 캐릭터는 진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번째 시즌이 방영 중이라니 아주 기대를 버리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마저 재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놓고 황동주가 이끌어나가긴 했습니다. 서혜영은 결국 이번 시즌 내내 그저 끌려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녀는 황동주의 활약상에 손뼉을 치고 멋있다는 감탄하고 있는 시청자 같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이런 관계라면 차라리 러브 라인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은 황동주의 아버지로 인한 과거의 악연일 뿐, 사랑에 빠져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트레이서 첫 번째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인태준과의 알력 다툼의 표현 방식입니다. 평범한 오피스 장르도 아니고 국세청은 엘리트들의 권위가 느껴지는 곳인데, 대놓고 주먹다짐이나 했다면 싸구려 누아르와 다를 바 없었을 겁니다. 표면상으로는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소용돌이치며 부딪히는 황동주와 인태준의 신경전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개되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밖에 메인 캐릭터 중에는 오영(배우 박용우)도 있었지만, 서혜영과 마찬가지로 황동주에게 조종 당하는 말에 소리만 질러대는 평면적인 인물에 불과한 느낌이라 이번 시즌에서는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 떨어지는 동거(2021), 어쩐지 사람 중에는 이상형이 없었습니다. (0) | 2022.03.23 |
---|---|
기상청 사람들(2022), 사내연애의 역사를 다시 쓰는 기상청 이야기 (0) | 2022.03.23 |
뷰티 인사이드(2018), 매달 다른 사람이 된다고? (0) | 2022.03.19 |
서울체크인(2022), 이효리의 컴백 나들이 (0) | 2022.03.18 |
도깨비(Goblin, 2016-2017), 슬프고도 아름다운 스토리 (0) | 2022.03.16 |
댓글